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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사색하는 철학199

소피아(Hypatia) - 알렉산드리아의 빛나는 지성 ※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내용은 종교와는 무관하게 과거 지혜로웠던 철학자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적 관점으로 오해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고대 알렉산드리아의 거리를 우아하게 걸어가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Hypatia, 370-415)로, 수많은 학생들과 추종자들이 그녀의 지혜를 갈구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지식인 중 한 명이었으며, 여성으로서는 극히 드물게 학문적 리더십의 위치에 올랐습니다.생애와 배경소피아는 약 370년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테온(Theon)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마지막 관장 중 한 명이자 유명한 수학자였습니다. 테온은 딸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켰고, 소피아는 어린 시절부터 수학,.. 2025. 2. 28.
공자(孔子): 동양 철학의 거인, 2500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말을 걸다 1. 혼란의 시대에 태어난 사상가기원전 551년, 지금의 중국 산동성 취푸(曲阜)에서 태어난 공자는 춘추시대(春秋時代)라는 격변기를 살았습니다. 주(周)나라의 권위가 무너지고 제후국들이 패권을 다투던 시기였죠. 귀족 가문 출신이었지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공자는 어린 시절부터 예(禮)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於學'), 30세에 학문적 기반을 확립했으며('三十而立'), 50세에 천명(天命)을 알게 되었다('五十而知天命')고 스스로 말했습니다.2. 주유천하(周遊天下): 이상을 품고 14년간의 방랑공자는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을 실현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죠. 위(衛), 진(陳), 채(蔡) 등 여러 나라를 돌아.. 2025. 2. 26.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통찰한 포스트모던의 예언자 1. 디지털 시대를 예견한 프랑스의 사상가192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장 보드리야르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입니다. 본래 독일어 교사였던 그는 철학, 사회학, 문화 비평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했습니다. 특히 매트릭스 영화의 철학적 배경이 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감독들이 배우들에게 보드리야르의 책을 필독서로 권했을 정도니까요!2.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세상보드리야르의 대표 개념인 '시뮬라크르'는 원본 없는 복제품을 의미합니다. 인스타그램의 완벽한 일상, AI가 만든 가짜 이미지, 메타버스 속 아바타... 이런 것들이 현실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그는 이미 40년 전에 예견했습니다. SNS의 필터 .. 2025. 2. 25.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 실존주의의 아버지, 불안과 고뇌의 철학자 1. "평범한 천재"의 기이한 삶1813년 덴마크의 부유한 양모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키르케고르의 삶은 그의 철학만큼이나 독특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울과 불안에 시달렸고, 아버지의 저주에 대한 두려움('아버지의 멜랑콜리')을 안고 살았죠. 약혼녀 레기네 올센과의 파혼은 그의 대표작들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파혼 후에도 그녀를 평생 사랑했다는 거예요. 심지어 자신의 모든 저작을 "그녀를 위해" 썼다고 고백했습니다.2.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 - 현대인의 심리를 꿰뚫다키르케고르는 150년도 더 전에 현대인의 불안을 정확히 진단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불안은:시험 전날의 긴장감첫 데이트 전의 두근거림중요한 선택 앞에서의 망설임 이런 것들이죠. 재미있게도 그는 이런 불안이 나쁜 게 아니라고 봤.. 2025. 2. 24.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전체주의를 해부한 정치철학의 여왕 1. "생각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 - 아렌트의 충격적 발견1906년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렌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1961년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하며, 그가 특별히 사악하거나 광적인 인물이 아닌 평범한 관료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이를 통해 '악의 평범성'이라는 충격적인 개념을 발표했습니다.2. 인간의 조건 -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아렌트는 현대인의 삶을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로 구분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을 가장 낮은 단계로 보았다는 거죠. 진정한 인간다움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행위'에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직.. 2025. 2. 23.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권력과 지식을 뒤흔든 현대철학의 반항아 1. "나는 내가 시작할 때와 같은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 푸코의 도전적인 삶1926년 프랑스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푸코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반항아였습니다.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그는 철학의 길을 선택했죠.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공부하며 실존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 매료되었고, 여러 번의 자살 시도와 우울증을 겪으며 자신의 성정체성과도 싸웠습니다. 이런 개인적 경험들이 나중에 그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2. 권력은 당신의 일상 속에 숨어있다푸코가 말하는 권력은 단순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가진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의 자리를 정하는 것,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병을 진단하는 것, 심지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을 만드는 것까지 - 이.. 2025. 2. 22.